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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소식

20초마다 옷 한 벌씩 파는 24살의 당찬 CEO

2006-10-19


20초마다 옷 한 벌씩 파는 24살의 당찬 CEO

"다른 것은 모르겠고 제가 좋아하는 옷, 좋다고 생각하는 옷만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뿐이에요 제가 입기 꺼려하는 옷을 소비자들이 입기 좋아할 리 없겠죠"

지난 해 개장 첫 달에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매월 50~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초마다 한 벌씩 옷이 팔려나간다는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 난다'의 24살 김소희 대표의 경영철학은 간단했다.

옷이 좋아서 7살부터 자신이 입을 옷을 스스로 골랐고, 20살때는 직접 길거리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취미로 한 온라인 마켓을 통해 옷을 한두 벌 팔기 시작하자 입소문을 타고 그의 옷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렇게 6~7개월간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기존 고객이 새로운 고객들을 끌고오는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 24살의 나이와 여자라는 점은 사업을 하기에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서 당당했다.

"실질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경영이라는 것을 책상에서 6년을 공부했고, 실전으로는 올해 10년째인 베테랑입니다."

'스타일 난다'는 20대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운영해 성공한 쇼핑몰이다. 김씨를 비롯해 35명 직원들이 모두 20대 초중반의 나이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파악할 수 있었고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상품이 들어오면 이들 전 직원들이 모두 입어보고 착용 소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살아남은 옷들만 제품으로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공개된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나눈 의견들은 그대로 5명의 전속모델들의 화보급 사진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소비자들이 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사진과 고객상담, 상세한 정보 제공이라는 정공법으로 극복한 것이다.

변변한 광고 한번 하지 않고 입소문으로만 알려진 쇼핑몰이기에 신규로 들어오는 고객보다 단골고객이 대부분이다. 회원수가 4만명인데 하루 방문자가 5만명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씨도 이러한 고정고객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고, 최근에는 '난다넬라'라는 이벤트로 보답하고 있다.

"원래는 변신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꾸며주고 꾸며준 옷들과 신발을 드리는 1회성 이벤트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스타일 난다'는 정말 바빴다. 인터뷰 중간에 김씨는 종종 '잠시만요'를 외쳤다.

"주문이 밀려드는데 시장과 공장에서 물건을 제때 못 대서…공장을 몇 개씩 돌려도 현재 부족한 상태네요. 제품은 파는 것뿐만 아니라 사후관리도 중요한데 말이에요."

사업이 잘 되는 것은 좋지만, 김씨는 직원들에게 이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에게 미안해했다. 단순히 일에 대한 월급을 주는 CEO로서가 아니라 ‘한 가족’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언제나 직원들에게 고맙고 이 점에서는 제가 복 받은 거 같아요. 저희 근무시간이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해서 꼬박 12시간정도를 일합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사무실에서 김씨의 공식직함은 '언니'다. 조금 다르게 부르는 정도가 '소희씨'다. 아무도 사장이라 부르지 않는다. 김씨 스스로도 자신이 '쉬운 CEO'인 것이 업무하기에도 편하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저를 사장님이라 안 불러요. 이 나이에 사장님 소리 듣는 것도 그렇고, 사장 소리 익숙해지면 스스로 건방져 질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 좋은 것 같더라고요"

'스타일 난다'는 최근 악세서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또다른 사이트를 별도로 오픈하며 '토탈 패션몰'로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옷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남성복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피부샵도 오픈할 생각입니다. 매출보다는 좋은 일 많이 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스타일 난다'의 무서운 성장세와 이를 이끌고 있는 김소희 대표의 포부는 또 한명의 스타 여성 CEO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세계닷컴 유명준기자 neocross@segye.com

2006.09.18 (월) 15:09